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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30대 중반 남자 인생 상담

by 아리사짱 2020.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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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안녕하세요.
나이 30대 중반 꺽어선 남자 입니다.
하지만 지금와서 저를 돌아보니 이룬것도 없고 가진것도 아무것도 없네요.

 

쓰고보니 글이 좀 깁니다.
혹시 시간나시면 한번 읽어보시고 조언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요즘들어 부쩍 앞으로 어찌 사는게 좋을지 머리속에 생각은 많아지는데,
정답은 없겠지만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혼자 고민하는거 보다는 많은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 글을 남겨 봅니다.

 

전 아직까지 결혼은 하지 않았습니다.
주변 친구들 보면 그다지 결혼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친한친구들중 아직까지도 결혼안한 친구가 3명은 되네요.)

 

집에 재산이 있는것도 아니고(지방에 오래되고 조그마한 아파트 한채가 다입니다.)
돈도 모아놓은것이 없습니다. 그나마 마이너스 벗어난지 이제 1년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나이는 있지만 그동안 직장생활은 별로 해보지 못했습니다.

 

대학은 3수해서 늦게 들어갔고,(그나마 생일이 빨라서 친구들보다 한살 어립니다.)
대학원까지 마치고 훈련소 들어가니 이미 27살 가을이더군요.
부사망 독자사유라 18개월짜리 짧은거 다녀왔습니다.
원래 봄에 바로 영장 빼도 박도 못하게 나왔었는데 제가 그전에 무릎 수술을 했던지라 재검 들어갔었고,
그사이 한 6개월 정도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었습니다. 원래는 재검후 입대까지 한달의 시간만 있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6개월간...
(전공은 경제지만 직장은 IT쪽 다녔습니다.)

소집해제하니 29살...

 

빽같은건 전혀 없지만 공익생활(원래 방위지만 너무 늦게 가서 공익으로 갔습니다.)은 정말 편하고 좋은곳에서 했습니다.
고참, 동기, 후임 하나도 없는 곳에서 대접까지 받으며...
운이 좋았는지 금요일날 소집해제 하고 바로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정식으로 직원이 되어 출근을 하였지요.
대우도 좋은 편이었구요.

하지만 한 6개월 정도 다니가 직장을 관두게 되었습니다.(이때가 2002년 가을이었던거 같습니다.)
원래 시에서 운영하는 규모가 큰 기관이었는데, 이게 재단화 되면서 기존 윗선인 공무원들 다 복귀하시고 중간에 입지가 좀 그랬거든요. 월급도 반정도로 깍이고 기타 등등...
더러운꼴 보기 싫어서 제가 나온케이스입니다.

 

하여간 이때 조금만 쉬고 취직을 하려고 했지만 무얼 다시 시작하려고 생각하니 막막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오라는 곳은 있었어도 가지 않았고, 그렇다고 다른곳에 취업을 시도해 보지도 않았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니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을 집에서 놀면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때 홈페이지 제작 프리랜서를 하기는 했지만, 홍보 자체를 하지 않은 상태였으니 일거리가 거의 없었지요.

왜그런지 모르게 새로운 시도 자체를 두려워 했던거 같습니다.
모든일에도 자신이 없고...

 

그러다 보니 식구라고는 연로하신 어머니와 저 단둘인데 어머니 눈치가 많이 보이더군요.
오히려 어머니께서는 일을 다니시고 계시니 제 입장이 더욱 더...
(어머니께서는 지금까지도 일을 다니십니다.
제가 생활비를 100% 못드리는 이유도 있겠지만 집에만 계시기에는 답답하시다고 하시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참 못난 자식이었던거 같습니다.

 

하여간 그때는 무조건 한국을 뜨고 싶다는 생각뿐이 없었습니다.
어찌보면 현실도피였을까요.

이곳 저곳을 알아보다 마음먹은곳이 지금 살고 있는 지금 살고 있는 한나라 입니다.
제가 이곳에 온게 2004년 3월이었으니 해외생활이 벌써 만 4년하고도 5개월째네요.

 

없는돈에 해외 나와서 처음에 무언가 조그마한 일을 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서 바로 관두었고, 한 3년간은 어쩌다 한건씩 있는 홈페이지 제작일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해외에서 생활하는게 한국에서 들지 않는 비용이 꽤 들어가니 한달 생활비 자체도 꽤 됩니다.
결국 3년이란 시간을 의미없이 또 보내 버린거지요. 이때 오히려 빛이 좀 생겼습니다.
기본 생활은 해야 하니...

 

그러다가 작년초에 도저히 이대로 사는건 안될거 같아서,
한국으로 복귀하던지 다시한번 다른 길을 찾아보던지 해야겠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바탕에 깔고
마지막으로 되던 안되던 제대로 일을 해볼려고,
정식으로 광고도 내고 교민 상대로 홈페이지 제작일을 본격적으로 시작 했습니다.

 

실력이 출중한건 아니지만, 조금씩 쌓이는 신용도와 기존 고객들의 추천 등으로 일은 꾸준히 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크게 작용한게 한국의 업체에 홈페이지를 의뢰할 경우 직접 만나볼수가 없으니 이것 저것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데,


저는 이곳에서 계속 살고 있기에 그런면에서 한국의 업체보다는 훨씬 매리트가 있었습니다.
관련 업체나 개인이 꾸준히 생겨났지만 그런거에 타격 받을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신용도에서 큰 차이가 있었고 기존 고객들의 호응등이 있고 어차피 제가 모든일은 혼자서 하기에 작업할 수 있는 일은 한정이 되어 있는지라 항상 일이 기본 한달 정도는 밀려서 예약이 되어 있엇거든요.

 

그동안 쌓여있던 빛도 몇달만에 바로 정리했고,
그래서 최소한 이곳에서의 제 생활비와 어머니 생활비중 일부는 주기적으로 보내 드릴 정도는 되었습니다.
하지만 또 그게 다더군요.


분명히 계산상으로는 수입이 어느정도 이상은 되는거 같은데, 막상 손에 있는것은 그보다 덜하고...
하기사 미수금도 꽤 되고, 여러가지 변수가 있으니 그렇게 되더군요.
돈이 좀 모였다 생각되면 두세달에 한번씩은 꼭 목돈이 나갈일이 꼭 생기더라구요.
(어머니 방문, 렌트문제, 비자문제, 이사 등등...)

 

하여간 작년 말부터는 마음 다져먹고 정말 얼마 안되지만 적금도 조금씩은 붙고 있는 상황입니다.
위에도 말씀 드렸지만 제가 한국을 떠난지 좀 되었고, 직장 생활 많이 해보지 못했지만,
제가 여기서 버는게 한국에서 제 나이 또래 사람이 직장 생활 할때 정도는 버는거 같습니다.
물론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건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그렇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와 떨어져 살기에 생활비가 이중으로 들어가고,
특히 저 같은 경우는 여기서 렌트해서 살아야 하고, 밥 사먹고, 공과금 내고 뭐하고 하면 이 비용이 꽤 됩니다.
간혹 이럴때는 한집으로 합치면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줄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이런 이유도 있지만,
언제까지 어머니와 떨어져 살수가 없기에 어머니를 이쪽으로 모셔와서 살려는 생각은 그전부터 계속 해왔었습니다.
가뜩이나 지금까지 고생만 시켜 드렸었으니...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이곳에 절대 안오시겠다고 하시네요. 그냥 한국에서 소일 하시면서 사시겠다고...
너 앞길은 네가 알아서 살고 당신 걱정 하지 말라십니다. 결혼이나 해서 잘 살라고...
하기사 낯선나라 와서 적응하시기 힘드실수 있고 겁도 나시겠지요.(이곳에 한국 사람들은 참 많이 삽니다.)

저희 어머니 연세가 꽤 되십니다.
작년이 칠순이셨기에 칠순잔치도 해드릴수가 없어서,
이곳으로 여행오시는걸로 대신 했습니다.

 

작년에 칠순여행으로 한번 와보셨고, 제가 작년 말에 조금 몸이 안좋았었는데,
그때는 겨울 지나면 오신다고 하시더니 몸 괜찮아지니 다시 마음이 바뀌셨더군요.

아무리 말씀을 드려봐도 절대 마음이 바뀌지 않을거 같습니다.

 

간혹 주변 어른들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어머니 연세도 있으시고 하니 지금 아무리 건강하시다고 하더라도 같이 살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십년 정도일테니,
지금이라도 한국으로 들어가서 같이 살라고...
어머니 연세에 생활을 확 바꾸어 해외 나와서 사는건 힘드실거라고...

 

하지만 또 다른 분들은,
지금 제나이에 다시 한국들어가서 뭐를 시작하기는 힘드니, 여기서 자리 잡고 평생 사는게 좋을거라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건 어머니께서 이곳으로 와서 저와 같이 사는것인데 그러긴 힘든거 같으니,
둘중에 한가지 방법을 택해야 하긴 할거 같은데...

 

지금 상황에서 한국으로 그냥 복귀해서 어머니와 같이 산다면 같이 사는거 자체는 좋지만
당장 뭐해먹고 살아야 할지가 문제입니다.


취직은 힘들고,
기존에 하던 일이 있으니 뭐, 어쩌다 일이 있기는 하겠지요.
하지만 한국에는 이미 너무나도 포화상태인 직업이고, 또 제가 사는곳이 서울이 아닌 지방도시고,
그나마 여기서는 제 신용과 제가 여기 살기에 만나뵙고 상의해서 일 처리가 가능하기에
어느정도 먹힌건데 그런 매리트도 없어질테니 이곳쪽의 오더도 대폭 줄어들겠지요.


또 한국에서 이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사무실내서 정식으로 한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클거고,
그렇다고 이 나이먹고 어머니 계신 집에서 일하기도 그렇고...

 

한국으로 가지 않고 여기서 계속 이런 생활을 유지한다면,
끝까지 어머니 모시지 못하고 살거 같고,
제 생활도 여기서 더이상 나아 질거 같지가 않습니다. 솔직히 계속되는 쳇바퀴 같은 생활에 염증을 조금씩 느끼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또한 요즘 몸상태도 좋지 않고,
(이와는 별개로 기본적으로 나이 먹어가고 모관리 제대로 안하다 보니, 몸이 안좋아지는걸 스스로 느껴서 16년간 하루에 두갑이상씩 피우던 담배도 이미 5개월전에 끊어버린 상태입니다. 주량은 줄일려고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예전의 반에 반도 안되게 되었구요.)
혼자 살다보니 먹는것도 그렇고,
맨날 책상앞에 않아 컴퓨터만 보고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고,
한국의 친구들 생각도 많이 나고...(보통 1년에 한번씩은 한국에 들어갔었는데, 재작년 가을이후에는 못들어갔네요.)

그래서 간혹은 그냥 다 떨쳐버리고 한국으로 들어가 볼까 하는 생각도 있기는 합니다만,
당장 먹고 사는 문제로 그냥 마음 잡고 여기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는일이 또 나이먹어서까지 계속 하기도 힘든일 같다는 생각도 간혹은 합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밤새서 작업하는거 별일 아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그게 힘들어 졌거든요.

지금 살고 있는 이곳에서 조금더 열심히 일하고, 다른 새로운것을 찾아봐야 할지,
한국으로 복귀를 해야 할지 저에게는 참 많은 고민입니다.

 

어찌보면 별일 아닌거에 저혼자 마음 고생하고 있는 건가요?
하지만 요즘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 6개월에서 1년만이라도 한국에 들어가서 어머님과 생활하고 일하다가 몸도 좀 만들고
이것저것 더 실력도 더 쌓아서 다시 이곳에 들어올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럴려면 복잡한게 많긴 합니다.
비자 다운그레이드해야하고, 렌트한 집 계약기간이 남았기에 누구에게 인계 못하면, 두달치 월세 데포짓 날리고, 그간 해외 생활하면서 이것 저것 생긴 짐들 처리도 문제고...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짦은글이라도 좋으니 많은 댓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음..제 주위에 님같은 분이 계셨는데..

 

그분은 이번에..요리쪽으로 일식하고..조주사 자격증을따서..

 

열심히 살고 계시더군여..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제일 빠른거 같아요..

 

조주사 자격증이..바텐더 칵테일 그런쪽인데..

 

뭐 낮에는 일식 저녁에는 바

 

투잡을 하시던데..어찌나 바뿌게 사시는지...

 

몇달전만해도..인생 다 포기하신분 같던데...요새는 정말 다른분 같네요..

 

그러다보니..요새 여자친구도 생기신거 같구...

 

우선...자기자신을 사랑하는게 제일 중요한거 같네요..

 

암튼..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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